유라가 하루를 게임처럼 공략할 때

남들에겐 날로먹는것처럼 보였으면 좋겠어

안경사의 삶/본업 모먼트

부산 수제안경공방 오또 OTTO 방문제작기 시즌 1-1

유라얌 2024. 7. 11. 11: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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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.02.16 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 되었던 글 입니다 .

 


 

거의 같은 사진과 내용을 가게 포스팅에도 올렸지만 , 여기는 개인블로그 이니만큼 사담을 담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. 자기계발이나 고민이 많으신 분들이 보면 이 포스팅으로 하여금 1 g 의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.

미리 말씀드리지만 내용 깁니다 .

양산 일터 고만두고 이것저것 배우는데에 맛을 크게 들였는지 , 재취업하고 시간만 맞으면 뭐든 배우러 돌아다니는거 같다 . 만족스러운 부산살이를 지내는 중 . 역시 대도시에 나오니 신문물을 배울 것도 많고 너무 좋다 !

내가 뭔갈 배우러 가는 것에 대한 기준점은 나름 명확함 .

1 . 내가 몰랐던 ✨ 숨겨진 재능 발굴 ✨ 목적

2 . 재미있을거라 생각하는 것

3 .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을 것

4 . 긴가민가하면 일단 롸이트하게 시작 하고 심화로 더 배울 것인지 고민할 것

5 . 체력이든 금전이든 시간이든 .. 절대 무리한 일정을 짜지말 것

뭐 .. 할 수 있는 일인지 없는 일인지에 대한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아크로바틱 배우는 학원을 발견했었다 . 당연히 재미는 있을거 같았는데 현재 능력으로선 할 수 없는 일임 ; 그래서 안 함 .

어학은 완전 관심 밖 이라서 -_- .. 싫어하는 과목이 어학 전부 다 임 . 국어 영어 한문 어쩌고 저쩌고 전부 다 ; 그래서 안 함 .

최근 배우는 것들은 전부 몸으로 때우거나 손으로 만지작 거리는 거 . 전부 예체능 계열인거 같음 .

당장 쓸 일은 없을지라도 1 번 항목에서 나름 반응이 있다면 뭐가 되었든 나중에 쓸 일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배움에 임하고 있다 .

시작은 항상 사소함에서 시작되었다 .

최근 하우스 브랜드 안경테 나 선글라스를 눈요기 하면서 안목을 키우던 중 , 우연히 SNS 돌다가 발견 .

 

 
 

내가 이 테를 제작하려고 캡쳐를 떠놓았었다 .

1 , 2 번 은 같은 테 이고 3 번 은 다른 테 .

프론트는 1 , 2 번 이고 , 다리는 3 번 테 처럼 하려고 캡쳐를 떴었지 ..

 

처음엔 음 . 이런 곳이 있군 . 하고 눈요기하고 있었는데 , 수강생 모집한다는 피드를 발견하였다 .

금 , 토 오전 / 오후 반 으로 모집하고 있고 시간이랑 뭐랑 상세히 기재되어 있었음 .

대충 원데이로 끗 ! 이게 아니고 하루 4 시간 씩 세 번 정도 방문해야 완성되는 시스템이었다 .

오후는 오후 3 시 ~ 7 시 까지 수업이었는데 , 나는 퇴근하면 오후 2 시 . 지도 돌려보니 도착하면 대충 오후 4 시 쯤 ;

.......... 이대로 포기할 수 없지 . DM 을 보내서 사정 설명하고 승락하면 진행하는 걸로 하고 아니면 말고 .

다행히도 승락해주셨다 .

나는 늦게 도착하니까 하루 3 시간씩 수업을 하는거고 4 번 정도 오면 될 거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4 번 안에 완성 안되어도 완성 될 때 까지 봐줄테니까 눈치보지 말라고 하셨다 . 상냥해 .....

나는 동아대병원 에서 출발하는거고 공방은 대략 장산역 부근에 있다 . 조금 더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자면 제일여성병원 ? 거기 대각선 쯤 이었음 .

그래도 ? 열심히 하다보면 조금 더 일찍 마칠 수 있지 않을까 ? 하는 헛된 망상도 하면서 문자로 보내 봄 .

절대 빈말따위 하지 않으신다 . 신뢰감 상승 .

돈만 받고 니 알아서 하새오 . 가 아니고 사장님 스스로도 만족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도록 도와주신다 .

가장 처음엔 DM 으로 연락을 했었기에 이미 내 직업은 커밍아웃 된 셈 .

그래서 나는 현장에서 쓸만한 좋은 스킬을 갈 때 마다 야금야금 배우게 되었다 .

대개 일반인들이 수강하러 오고 , 안경사들도 가끔 ~ 오긴 오는 듯 .

나는 안경사 생활을 이제 15 년 정도 하고 있는데 , 다른 장사랑 비교하면 특수성이 있는 직업이다 .

굉장히 폐쇄적임 . 제조 쪽 도 그렇고 소매는 말 할 것도 없다 . 별로 비밀이랄 것도 없는거 같은데 비밀이 많음 .

 

안경사는 직원으로서 복지는 헬 of 헬 이라 할 수 있음 . 워라벨이 없다시피하는 직업임 .

대우는 알바랑 비슷하거나 못 한 경우가 많다 . 항상 손님이 오는게 아니므로 손님 없으면 쉬는 시간 . 단 , 온전한 휴식이 아닌 대기가 있는 휴식 이랄까 ... 그래서 쉬는 시간 없이 근무시간만으로 계산해서 월급을 환산하면 10 년 차 가 넘어도 최저시급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. 손님이 예약하고 오는 것도 아니고 마트나 카페처럼 회전율이 높으며 매일 서비스를 요구하는 손님이 있고 , 항상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.

대개 일터에 붙어있는 시간은 대개 11 ~ 13 시간 정도 . 그렇게 돈을 야금야금 모으거나 거의 부모님 찬스로 오픈을 한다 . 그렇게 오픈해야 본인이 예전에 그랬듯 되물림하여 직원들 굴려가며 본인 시간을 프리하게 낼 수 있는게 업계 특성이랄까 ... (..) 물론 나는 그게 불만인 쪽 임 .

본인만이 오롯이 감당해야하는 어떤 일을 , 이렇게 해야 배우는거라며 직원들이 감당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. 중요한건 그 감당해야하는건 오너도 직원 시절 안해 본 것이고 당연히 본인은 못 하는 거임 .

 

의과대학 에서도 안과는 마이너 과목 중 하나라서 안과 전공이 아니면 잘 모름 .. 거기다 안경은 단순 검사로 끝나는게 아니고 고르는 테에 따라 가공을 하면서 광학적으로 미묘하게 변수가 생기는 경우까지 발생 함 .

수능치고 안경광학과 에 진입하고자 할 땐 점수가 높은 편이 아니므로 (..) 진입하긴 쉽다 . 어떻게하든 국가고시만 통과하면 되는거라 달달달달 외우면 됨 .

현장은 크게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 + 현장에서 쓰는 상품지식 + 판매를 위한 입담 + 손재주 + 약간의 운 을 요하는 직업이다 . 저것이 제대로 조합되지 않으면 아무말 대잔치로 판매하게 됨 .... 걍 말만 잘하는 사람이 매출은 잘 올린다 ㅋ 듣기 좋은 말만해서인지 손님들도 대개 좋아는 하더라고 ..

개인적으로 학교에서 배웠던 상품지식은 현장에서 도움되는건 5 % 정도라고 생각한다 .......

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좋은 안경사가 대학에 시간내서 출강하기도 쉽지 않고 , 수업 듣다보면 진부하다 싶은 강의들이 많았음 . 절대 저런건 안 쓰일거 같은 그런 내용들 .. 본인 소싯적 있었던 일에 MSG 첨가한 것들 . 차라리 군대에서 축구찼는데 포상휴가 받았다는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거 같다 . 현장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듣는거지만 듣다보면 딱 느낌이 오지않나 ? 나는 그런 경우 절대 집중 할 수 없으셈 ..

내가 가진 패시브 스킬은 , 나에게 도움 안되는 이야기는 절대 집중하지 않는다 . 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력을 해도 집중 안되고 딴 생각만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본능적으로 귀신같이 캐치함 . 휴 .. 이게 종종 치명적인 단점으로 적용한다 . 상사의 잔소리를 안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

내가 겁나 집중하고 있으면 이건 도움되는 젖과 꿀이 흐르는 것이고 , 안 듣고 있으면 저건 개소리임 .

 

도로가 좁아서 저게 최선이었다 .

버스에서 내리고 카카오맵을 봐가며 열심히 걸어갔다 . 다행히도 도로변에 인접하고 있어서 찾아가기는 쉬운 편 이다 . 요즘은 지도가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어지간히 모르는 길도 잘 찾아감 . 그런거보면 난 시대를 잘 타고 난 거 같다 .

깔끔한 파란색 건물이 눈에 띈다 . 여기가 공방이구나 싶은 아우라가 폴폴 풍긴다 .

요즘 몇몇 가게들 컨셉들인지 모르겠는데 좋게 포장하면 뭔가 되게 도도한 ? 프라이드 높은 ? 나쁘게 말하면 꼰대력 최강 티어인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을 좀 겪었었는데 .... 중요한건 그렇게 도도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는게 난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곳을 발견하면 무조건 도망쳐야한다 .

본인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는건 좋은거지만 거만하면 안 됨 . 실력도 없는게 거만한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;

의외로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겸손하더라 ........ 이런 글 쓰는 나도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 .

공방 사장님은 발성에 힘이 있어서 듣는 나의 신뢰감이 업되었고 , 생각한거보다 더 수더분하셨다 . 일은 꼼꼼히 .

그래서 더 집중하고 열심히 배워가게 되는거 같음 .

다른 종류의 공예 하시는 분들이 도전하러 많이 온다고 하신다 .

뭐 내가 이런것도 하는데 얘도 하겠지 하고 도전하다가 백기를 들고 ㅈㅈ 치는 사람들도 애법 있다고 함 .

다시는 안경을 무시하지마라 ?!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그만게 이것이 곧 얼굴이기도 하고 , 손 많이 가야 이뻐지니 그런게 아닌가 싶다 . 악세사리도 퀄리티 높은건 어렵지 않나 .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.

찾아오기 쉬움 . 보통은 문이 잠겨있는데 문이 열리려는 인기척이 느껴지면 사장님께서 열어주신다 .

대개 일요일은 휴무 이고 나머지 요일은 대개 7 시 까지 열려있다 .

나는 1 월 중순부터 시작했고 중간중간 휴강이 있기도 했었다 .

저번 주 인가 .. 수강생 문의 전화가 오는걸 엿들었었는데 2 ~ 3 월 은 수강생을 모집하지 않는다고 했던거 같다 .

원래 목적은 안경 하나 만들고 땡 ~ 이었는데 하다보니 만들고 싶은 다른 모양도 생겨버려서 앞으로 시간 조율해가며 2 개 정도 더 만들 예정이다 . 인생에서 급한건 응급 수술 외엔 없으므로 시간만 조율하면 된다 .

대신 생각한건 바로 실행하고 바로 안되는건 예약해둬야 함 ㅋ

첫 날 결과물 . 가다찌 색깔의 프론트 되시겠다 .

공방에 오면 처음 하는건 스몰토킹 .

나는 어디서 일하고 버스는 어떤거 탔고 , 학교 으디 나왔냐는 이야기가 첫 이야기 였던 걸로 기억한다 .

그리고 뜻밖의 인물을 듣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학년 때 수업들었던 조제가공 교수님 ㅋㅋㅋㅋㅋㅋㅋㅋ 방학 때 종종 관심 있어하는 학생들이랑 같이 와서 수업듣고 가신다고 한다 . 이름만 들었는데도 뭔가 되게 반가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뜬금 없지만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한다 .

보통 공방에 오는 목적은 본인이 쓸 안경을 만들기 위해 방문한다 .

샘플을 직접 써보고 선택 후 , 브릿지 / 안구크기 / 엔드피스 / 다리길이 등을 야금야금 조정하거나 , 본인이 생각한 이미지가 있으면 디자인을 하거나 .. 작업하는데 하루가 다 가는 경우도 있다고 ..

저렇게 모양이 정해지면 아세테이트 시트를 정한다 . 다양한 색깔이 있음 . 초심자는 시트 판을 봐도 예상되는 완성품을 쉽게 떠오르지 못할 수 있는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금방 정할 수 있을 것이다 .

나는 애초에 이미지를 정해갔고 안구크기 수정만 조금 했다 . 내가 쓰려는 목적으로 공방에 간 게 아니고 매장 디스플레이 목적으로 제작하는 것임 . 그래서 한눈에 뙇 ! 띄이는 , 세상에 이런걸 쓰고 다니는 사람이 있겠어 ? 싶은 걸로 정했다 . 중요한건 내 얼굴에 갖다대보니까 어마무시하게 잘 어울린다 . 나는 와 .. 저런게 어울리는 사람이 있겠나 싶은걸 쓰면 굉장히 잘 어울린다 . 다른 의미로 나는 정말 대단한 여자다 .

프론트 림 안 쪽 부터 파먹으며 작업한다 . 렌즈를 끼울 홈 선도 파고 안 쪽에 모든 마무리가 다 되면 바깥 림 을 톱질하며 다듬고 마무리 함 .

사진상 안쪽 정리 싹 하고 바깥 톱질만 했는데 3 시간 걸렸다 . 남들은 4 시간 해도 저렇게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신다 . 아마 디자인 고르는데 시간을 많이 써서 그런게 아닐까 . 생각 함 .


둘쨋날은 바깥 림 정리 와 위에 사진 가운데에 있는 영문모를 조그만 녀석 다듬는 날이다 . 그걸 톱질하고 다듬음 .

그 조그만 녀석은 코 등에 얹일 녀석이다 . 보통 우리는 코 중간 지점에 양 쪽으로 지지하는 기둥을 심는데 , 저건 코 등으로 얹어서 쓰는거 . 저런거만큼 특이한건 없겠지 생각하고 픽 한 녀석이다 .

작업하면서 느끼는거지만 공구는 본인이 다루는 스킬이 좋아야함은 당연한거고 , 작업하는 아이템이 다양할수록 일이 편해지는건 기정사실이다 . 장인은 공구 탓을 하지 않는건 맞는데 종이칼을 쥐어주며 무를 썰어라 하는건 이치에 맞지않다 .

 
 
 
 
 

공방 사장님께서 찍어주신 사진들 . 저 앞치마는 공방 전용이다 . 탐남 .

저 쪼그만 녀석이 뭐라고 겁나 열심히 정리해서 갈았다 .

사진으로는 대충 깔짝거리며 노는거처럼 보이지만 저 작업이 가장 섬세하고 공들인 작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.

공방 사장님은 빈말을 잘 안하는 편이라 칭찬에 인색하 고 하셨는데 , 나는 어찌된 일인지 매주 매시간 마다 짜란다 짜란다 하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보통 열심히 하라고 잘하고 있다 . 좋네 . 라고 하시는 분을 많이 들어서 첨엔 그런가보다 .. 하다가 점점 갈수록 내가 보통은 아닌가비 .. 생각하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래 , 춤추고 있다 .

다른 수강생들은 수시로 보고 수정할거 수정하고 하는데 내가오면 본인이 별로 하는게 없다고 하셔서 각자 작업에 충실하기도 했다 . 나는 수시로 물어보고 하는 편이 아니고 내가 해볼만한건 스스로 다 해결해보려는 편이다 .

내가 만났던 오너들은 모르는건 질문하라고 하면서 막상 질문하면 대답을 회피하거나 본인 기분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던지라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직접 해보고 노답이다 싶은 것만 물어 봄 . 그래서 본인도 모르는거니 대답안해주는건가 - - ....

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사장님도 이해하셨다 . 본인도 일 배우면서 그런 사소한 비밀 아닌 비밀은 절대 안가르쳐 주더라고 .. 지나고보면 진짜 별 거 아닌데 .. 라고 하심 . 둘 다 똑같이 생각한 건 그 사람은 그게 밑천 이었던게지 ..

요게 가다찌 색깔 프론트 부분 . 코를 붙어야 한다 .

나는 사진 찍는데에 정성을 들이지 않는 편이다 . 그래서 다른 블로그랑 비교하면 조금 부끄럽긴한데 .. 남들이보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나에게 사진은 구실이고 단순 기록용이며 , 나의 목적은 길고도 긴 사설이다 . 그것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거든 .

저기에 조그마한 코를 붙일 예정이다 . 완전히 굳는데는 약 48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.

붙이고나서 막 자리 옮겨가며 사진 찍지 못하니 미리 찍어두라고 하셨다 .

사람 낯은 가리는 편은 아닌데 분위기 탐색을 많이 하는 편이다 . 그래서 처음 간 가게나 사람들에게 사진 찍겠답시고 마구 들이대지 않음 . 공간과 사람에 익숙해져야 탐색하고 사진찍고 그런다 . 그게 낯을 가리는건가 ? 모르겠다 .

많고 다양한 아세테이트 시트 , 공방 분위기를 찍어보고 싶지만 일단 사진 실력도 즈질인데다가 대충 찍는 여자라 그 느낌이 반감될까봐 내심 걱정되기도 한다 . 사진에 속지 말 것 이어다 .

이건 공방 샘플들 중 하나

내가 생각한 공방들의 이미지는 비밀 프로젝트 (?) 를 하다보니 너저분한 도구들과 청소한지 오래되어 먼지가 그득한 환경 , 손 때 묻은 오래된 도구들이 있는 곳 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. 이상한 과학자들이 나오는 만화책을 많이 봤나보다 .

내 집 보다 쾌적하고 (?) 좋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어서 기쁘다 .

한 번 작업 시작하면 쉬지않고 분노의 톱질 과 포풍 야스리질 을 하다보니 사진 찍을 재간이 없어서 음 .. 별로 없는게 아쉽긴 함 . 이번주에 가면 중간중간 휴식 취하며 사진을 찍어봐야겠슘 .

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매장 진열장 디스플레이 용 으로 뭐가 좋을까 .. 고민만 3 개월 정도 했던거 같다 . 고로나 땜에 백화점을 못 가니 참고자료로 삼고자 인터넷을 둘러보고 일부러 소품샵도 가보고 다이소도 둘러봤지만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-_- .. 갈증만 심해지던 찰나 이거다 하고 시작했었지 .

그리고 원래 아세테이트 라는 소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님 .

셀룰로이드 아세테이트 는 고급테 와 선글라스의 주 재료로 사용 됨 .

이유는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고 아름다운 광택이 특징 . 광택을 내지 않더라도 그 것 자체의 멋이 있음 .

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다른 소재에 비해 좀 무겁고 , 열에 약하다는거 .

나같이 열이 많은 사람은 잘 늘어남 ....

테를 한 번 사면 다음 안경 맞출 때 뵈어요 !!! 하는 경우가 많은데 , 저건 정기적으로 조정하러 와야 함 .

고급테들은 얼굴 작은 사람들이 써야 이쁘다 . 근데 대개는 얼굴 큰 사람들이 많다는게 함정 .. 쓰다보면 모양은 당연히 틀어지고 자주 흘러내리는 불상사가 생김 . 대부분 얼굴 폭에 비해 테가 작은데 꾸역꾸역 쓰고 다니더라고 ...

아무튼 손 많이 간다는 단점으로 똑같이 잘 어울린다 싶으면 관리하기 편한 쪽으로 권해드림 ㅠ

장점도 많은데 내가 너무 단점만 생각하고 있는건가 .. 싶기도 했고 ,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다보면 내가 몰랐던 이 소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겠지 . 친해지면 생각하는 시야가 넓어질지도 몰라 . 하고 거리가 멂에도 불구하고 시작했다 .

다음 포스팅은 완성까지 한 걸 올릴 예정인데 , 현재까지는 수업료로 들인 비용보다 더 많은 것을 수확한 느낌이다 . 거리가 멀지만 그게 단점으로 적용되지도 않는다 . 관련업종으로서 배운 점이 많음 . 매주 하나 이상은 배우고 가는거 같다 .

 

 

 

 

​오또 수제안경공방

부산 해운대구 중동 203 2층

 

 

 

 

사장님하고 코드가 잘 맞아서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.

이번 포스팅에선 2 회차 수업내용까지 올렸었는데 3 회차 수업 들으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가 솟아올라 계획을 하고 있는 중이다 . 미래에 대한 갈림길에 선 지금 , 생각보다 오래 해먹고 있는 이 직업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내가 갈 수 있을 때 까지 가보고싶다 . 열심히 하면 훗 날 그만두게 되더라도 미련 없을거라 생각하고 있음 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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