부제 : 30 대 의 회고
10 년 전 , 29 살 의 2014 . 12 . 31 → 2015 . 01 . 01 로 넘어갈 때 함께했던 친구에게 전화왔었다 .
이 친구는 중 ,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음 . 중학생 시절은 그냥저냥 알고만 지냈는데 고등학생 시절부터 우정의 깊이가 깊어짐 .
당시 10 년 전에 함께 했던 이유는 20 대 를 회고하고 30 대 를 경건하게 맞이하자는 이유였다 . 핳 .
그 때 의 나는 퇴근하자마자 한양 길에 올랐었고 , 친구는 박사 심사가 떨어졌던 날이었다 . 본의 아니게 위로도 같이했던 날 임 . 다음 해 박사를 달았음 .
결과론이지만 2015 . 01 . 01 눈 딱 뜨면 30 살 ! 허엌허엌 30 대 ! 하며 마음이 싱숭생숭 해진다거나 경건해진다거나 뭐 그런게 생길 줄 알았는데 그런거 전혀 없었다 .
고등학생 시절 , 당시 교과목 선생님들이 "20 살 되었을 땐 별 생각없었는데 30 살 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더라 ." 라는 멘트에 10 년 넘게 기대하며 간직한 로망이었거늘 , 날짜 지난다고 뭔가 확 바뀌는게 없는 걸 깨닫고 로망은 와장창 깨지게 되었었다 ㅎㅎ 마음가짐은 본인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.
10 년 이 지난 현재 .
나는 방황이라는 이름하에 급 보헤미안 이 되버렸고 , 친구는 가정을 꾸리고 모 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수행하고 있다 .
이제는 그 때 처럼 "언제 만날까 ?! 밤샘 ㄱ ?" 이런 사이는 못 되고 솔직히 앞으로 죽을때까지 실물을 볼 순 있을지 모르겠다 . 으른의 덕목은 꼭 실물을 봐야만 친구 사이가 유지되는건 아니었음 . 과거 이야기를 각자 추억하며 미래의 안녕과 덕담을 주고받는 것 . 사랑이든 우정이든 시간과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거라 생각한다 .
이번엔 통화로 30 대 에 대한 회고를 나누었다 .
지난 10 년 간 각자 어떤 일을 했고 , 과정과 결과가 어땠고 미래는 이렇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 . 하는 내용 .
추상적인 내용도 있었고 , 물론 지금 이야기 나누는 이 시점에선 "저게 되나 ?" 싶은 내용도 있었음 . 근데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이루어진 것도 있으니 "다가 올 10 년 도 그렇지 않을까 ?" 하는 내용이었다 .
이 친구는 지난 10 년 간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분석하고 결과 도출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짓는거 같았다 .
자연스레 본인의 욕망이 무엇인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가진 듯 했음 .
..... 한참간 대화가 이어졌고 주제가 바뀜
"내가 10 년 간 지내보니까 있잖아 ~"
"ㅇㅇ"
"금전욕 은 모르겠고 명예욕 이 내가 추구하는 바 인 듯"
"ㅇ ?"
"일하면서 뭔가 갈구하는데 이게 .. '뭘 원할까' 고민을 해봤는데 확실히 나는 명예욕 을 추구하는게 맞는 듯"
"호오 . (흥미진진)"
"그래서 내가 지금 상황에서 원하는건 총장이되거나 -"
"학교를 바꾸는 방법도 있겠지"
"뭐 그것도 좋고 . 요즘 학생들이 줄어들다보니 학교에서도 다방면으로 뭔갈 많이 시도하거든 ."
"음음 . 그렇지 !"
"아무튼 총장이 되거나 , 내가 봤을 땐 정계 뿐 인 듯 !"
"ㅇ ???! (당황)"
"지금은 정치에 대한 생각이 없지만 10 년 뒤엔 시도하지 않을까 ~"
"오 ..... 머시써 .. (놀램)"
"근데 자기는 있잖아 ."
"ㅇㅇ"
"금전욕 도 없고 명예욕은 당연히 없고 ...."
"ㅇㅇ 그렇지 ."
"만약에 딴데서 일정 수입이 나오면 본업을 안할건가 ?"
"아마 그럴듯 ? 내가 해보니까 '내가 주체로' 뭔 갈 하는 건 열심히 함 ."
"ㅇㅇ 그렇지 ."
"팔로미 도 하긴하지 . 보조하는 역할도 곧 잘 하니까 .
근데 뭐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의 '닥치고' 팔로미 는 의욕이 꺾이는 듯 . '굳이 내가 아니어도 된다 .' 는 상황이면 자연스레 묻어가고 숨어버리는거 같아 ."
"기계적으로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것도 안 좋아하고 ..."
"ㅇㅇ 그렇지 .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는 뭐가 되었든 이름을 날리는게 좋음 ㅋㅋ 나는 출세욕 이 있는 듯"
"그러면 있잖아 ... (중략)"
"자기는 내가 아는 취미만해도 굉장히 많은데"
"ㅇㅇ"
"내가 어디서 본건데 '취미와 자기계발의 차이점' 은 뭔 줄 알아 ?"
"(흥미진진) 오 ? 뭔데 ?"
"자기계발은 내가 배운 일을 생업의 무기로 활용해서 쓸 수 있는 것 , 그러니까 돈으로 바꿀 수 있는거고 .
취미는 내가 배운 일을 생업에 쓸 수 없는거래 ."
"오 ~ 오오 !!!!!!!!! 그러네 . 좋은 말이다 ."
"그러니까 자기는 현재 상황만 보면 지난 10 년 간 배운 건 자기계발을 했다기보단 취미였던거지 ."
"그 전제를 듣고보니 그런거같군 ."
"내가보기엔 들은거만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이제는 인풋 보다 아웃풋 으로 바꾸는거 어때"
"ㅇ ?"
"예전에 블로그에서 네가 적었었던 글 보면 좋았던 점이 -"
"ㅇㅇ"
"어떤 주제에 대한 글을 적으면 내용이 풍부한게 좋았었던거 같음 ."
"흐음 ~"
"사소한 내용도 재미있게 잘 꾸미는데 이번 기회에 진행해보는 것 도 좋을 듯"
"그런가"
"우리가 본격적으로 알고지낸게 고등학생 때 부터 인데 보통은 상황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기도 한단말이야 ?"
"보통 그렇지 ."
"근데 내가 봤을 때 너는 그 때 가진 생각이랑 지금이랑 크게 바뀐건 없거든"
"ㅇㅇ . 나도 과거에 기록했었던 내용 보면 지금이랑 크게 차이 안남 ."
"모든 사람이 자기를 공감할 필요는 없지만 , 알고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을거고 숨어있던 사람들이 '사실은 나도 그렇다' 는 내용으로 끌어낼 수 있게 전개하는 글도 좋을거 같아 ."
"본업의 내가 고용될 수 있게 나를 판매하는 value 가 있을거고 , 취미에서 나의 value 랑 그 외의 나를 알리기 위한 value 가 있을텐데 . 우리는 이제 인풋 보단 나를 알리고 판매하는 아웃풋의 value 를 만들 때가 온 거 같거든 ."
"음 . 그렇지 . 이제는 다른건 몰라도 '내가 할 수 없는 거' 라거나 '못 하는 거' 는 확실하게 알 나이 라고 생각 함 ."
"기왕 시간 있을 때 이것저것 할거면 요런 걸 시도해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서 ~ 말해봤어 ."
"ㅇㅋㅇㅋ 그 방면은 이미 조금 길을 알고 있어서 정리해서 츄라이 해 봄 !"
"어 . 나 전화왔다 . 담에 시간날 때 다시 통화 ㅇㅇㅇ"
"ㅇㅋㅇㅋ ㅅㄱ"
좋은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좋았음 .
나이먹는 보람이 있는 내용이었다 . 들었으니 실천을 할 때 이다 .
2025 년 상반기 안에 완료해야겠다 . 내년엔 굉장히 바쁠 듯 !
항상 느끼는건데 이 친구는 나의 귀인임에 틀림없다 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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