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기말 ~ 2000 년 초 , 한창 무테 가 유행했었다 .
그 땐 안경렌즈 착색 과 함께 유행했었음 .
당시엔 '주문렌즈' 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'오늘 바로 안되면 딴데 감' 의 두려움이 컸었던지라 멀쩡한 멀티렌즈의 코팅을 벗겨 매장에서 색깔을 입히고 '노코팅 착색렌즈' 를 판매했었다 .
모르고 쓰니까 잘 썼었겠지 , 지곰와서 생각해보면 경악 수준을 넘어선 극혐의 경지이다 .
필자 는 당시 학생이었었고 , 무테를 약 4 ~ 5 년 정도 잘 썼었다 .
22 살 정도 쯤 이었던 대학 3 학년 부터 무테 졸업을 했던 듯 .
무테 썼던 사람들은 다 공감할텐데 다른 테 보다 무테 는 졸업하기 굉장히 힘들다 . 회귀하기 쉬움 .
당연하지만 그 땐 몰랐다 .
내가 무테 쓰겠다는데 왜 자꾸 방해한다고만 생각했는지 , 부정적인 말만 하는지 .
그에 대한 오기로 'ㅇ ㅏ , ㄴ ㅏ 무테 할거라고 !!!!!!!!!!!!!' 스탠스가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곰와서 생각해보면 '업보스택을 스스로 쌓는구나' 생각한당 . ㅎㅎㅎ
그걸 돈 받고 일 할 때 되서야 깨달았음 .
'피할 수 있으면 필사적으로 피하려던 발버둥' 이었다는 것을 .
그 때 기억이 강렬했던지라 나같은 경우는 절대로 .... 최대한 부정적인 멘트는 담지 않는다 .
대신 내가 제작하는데 방해될만한 요소는 최대한 빼고 판매 함 .
예전과 현재 제작 환경을 비교하자면 요즘은 나름 관대해진 편 이라고 생각함 .
초년차 때 만 해도 '지곰 당장' '빨리' 이런 느낌이었다면 ,
요즘은 '이쁘게' '잘' 요기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음 .
'빨리 하려다가 망하느니 이쁘게 잘 만들어서 찾으러 왔을 때 기뻤으면 좋겠어' 요런 느낌 .
그래서 판매할 때 '오늘 컨디션 안좋아서 내일 만들게요' 라고 멘트쳐도 이해해주심 .나이드니까 작업 오래하면 눈이 침침해져서 - - ....
최근 생각보다 무테 를 만들 수 있는 안경사가 많지 않은 모양이다 .
진열되어있지만 구색 갖추기로 있을 뿐 , 최대한 판매하지 않는 방향은 국룰인 듯 함 .
행여나 판매하더라도 요즘은 무테 만드는 업체가 따로 있어서 거기로 보내는 안경원도 많다고 한다 .
당연하지만 업체에 보낼 왕복 택배비 + 업체에 지불할 공임비를 따로 받는다 .
손님에게 따로 받는다고 말하는 곳 도 있을거고 , 적당히 포함 금액으로 받을 것 이다 .
당연히 손님은 이후 원활한 A/S 를 위해 '직접 가공하는지' 를 묻는 건수가 은근 많아졌음 .
첨엔 당연한 말을 왜 물어보나 했더니 업체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져서 그런 듯 하다 .
아무래도 택배 왔다갔다하는 기간이랑 뭐랑 생각하면 직접 가공하는거보다 시간은 오래 걸리니까 그런거 같음 .
무테 가 다시 유행하지 않을 이유는 위에 서술한대로 '무테 를 가공 & 조립할 수 있는 인력' 이 줄어드는 탓 도 있겠지만 ,
안경사 입장에서 제작 시간 대비 비효율의 끝판왕 이라는 것을 깨달아서 가 아닐까 함 .
예전엔 단순히 INDEX 1.60 이상 렌즈를 선택 해야한다는 최저 금액 장벽에 주저했었지만 현재 상황은 더 업그레이드 되었음 . 참고로 INDEX 1.60 이상 렌즈를 선택해야 충격에 대한 강도를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다 . 이것은 본인 안전에 직결되는 중요 포인트임 .
똑같이 안경을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,
온테 나 반무테 류 는 요즘 자동옥습기 성능이 원체 좋아서 기기가 일하는 동안 안경사는 사부작 다른 일을 볼 수 있다 .
손님께 한두마디 설명을 더 할 수 있을거고 , 매장 정리를 한다거나 , 기타 등등 의 업무를 볼 수 있다 .
반자동옥습기 를 쓰던 시절에 비하면 직원 한두명 적게 써도 될 정도라고 생각함 .
그 정도로 자동옥습기 쨔응 ...
무테 를 판매해서 제작하게 되면 만드는 동안 거기에만 집중해야 함 .
오히려 다른 손님이 오거나 이벤트가 발생하면 무테 제작은 자연스레 후순위가 된다 .
애석하게도 무테는 냅둔다고 알아서 만들어지는게 아님 ;ㅅ; ...
정상적이라면 앞으로 무테 제작에 대한 공임비 비중이 더 커지지 않을까 추측해 봄 .
무테 만든답시고 붙잡고 있는 시간에 다른 일 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면 ,
당연히 무테 판매할 필요 없다고 생각함 .
현재도 이미 꼭 쓰려는 사람만 쓰는 중인데 무테 가공을 기피하는 안경사가 더 많아진다면 유행하려고 해도 힘들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.
다만 내가 겪었던 일부 안경사들은 제값에 받아야 할 아이템을 귀신같이 후려치는 속성이 있어서 ,
'팔면 팔 수 록 적자 보는 구조' 를 택할지도 모르겠다는 쓴웃음이 지어진다 .
그런 손님만 올텐데 본인만 모르는거 같다 . 매우 안타까움 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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